사계절이 투영된 화과자의 성형에 사용되는 과자 나무틀은 일본의 전통 공예 중 하나입니다. 조형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도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과자업계 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나무틀을 만들 수 있는 장인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시코쿠 지방에서는 다카마쓰의 이치하라 요시히로(市原吉博) 씨 단 한 명뿐입니다. 시코쿠의 유일한 과자 나무틀 장인 이치하라 씨를 만나러 다카마쓰의 공방을 찾아갔습니다.
섬세한 장식 디자인을 표현하는 과자 나무틀의 역사는 에도시대(1603년~1867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8대 쇼군인 도쿠가와 요시무네(徳川吉宗)가 각 번에 설탕의 국산화를 장려하였고 이에 다카마쓰번은 다른 곳보다 먼저 생산에 성공했습니다. 지금까지 생산되고 있는 고급 설탕 와산본토(和三盆糖)가 바로 이곳에서 탄생했습니다.
설탕은 소금, 면과 함께 '사누키 3백(讃岐三白, 에도시대 중기 이후 가가와현에서 생산된 설탕, 면, 소금을 말하며 색상이 모두 흰색이라서 3白이라고 한다. 가가와현의 특산품)'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다카마쓰번의 재원을 충당하는 주요 산업으로 발전했습니다.
화려한 화과자 문화는 에도 시대 후기에 확립되었습니다. 제당으로 번영한 다카마쓰성의 마을에서는 과자 장인들이 서로 실력을 뽐냈으며 그와 더불어 나무틀 제작 장인도 모여들었습니다.
이치하라 씨 집안은 다카마쓰에서 과자 나무틀 도매업을 가업으로 이어왔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직접 나무틀을 조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싹싹한 미소와 유머 넘치는 대화 그리고 제스처에서는 이른바 장인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고지식하고 무뚝뚝한' 이미지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나무틀의 재료는 시코쿠의 산에서 100년 이상 생육한 단단하고 섬세한 산벚나무를 사용합니다. 뒤틀리지 않도록 5년이라는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건조시킵니다. 그러면 수분이 빠져서 더욱 튼튼한 목재가 됩니다.
"너무 단단해서 처음에는 도저히 조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치하라 씨는 말을 하면서도 조각도를 쥔 손을 멈추지 않습니다.
항상 50종류 이상의 조각도를 용도별로 구분해서 사용하고 과자를 틀에서 뺐을 때 어떤 형태가 될지 상상하면서 좌우와 요철이 정반대가 되도록 조각합니다.
"주문은 일종의 시험입니다. 상대방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결과를 내고 싶습니다."
매일 13시간 이상 조각도를 잡고 나무틀과 마주합니다.
선 하나도 굵기와 각도를 바꾸는 것만으로 전체적인 균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치밀함이 요구되는 작업 세계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나무틀은 잘 마모되지 않으며 과자가 잘 빠지는, 그야말로 과자 장인이 사용하기 쉬운 도구로 완성됩니다.
오랜 세월의 공적을 인정받아 1999년에는 가가와현의 전통공예사로 인정받았으며, 2004년에는 일본 후생노동성 대신으로부터 탁월기능장 '현대의 명공'을 수여 받았습니다. 2006년에는 일본 왕실에서 수여하는 황수포장을 수여 받았습니다. 2014년에는 일본 정부 관광국의 포스터 원형틀도 제작하는 등 이치하라 씨에게는 일본 국내외로부터 제작 의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어과를 나왔는데 영어와 인연이 없는 인생을 보내고 있구나 싶었는데 지금은 관광객과 영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치하라 씨와는 말이 안 통해도 금방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니 참 신기합니다.
"간단한 영어 회화와 제스처만으로 찾아온 외국인과 몇 시간이나 이야기를 한 적도 있어요."
이치하라 씨의 따님인 우에하라 아유미 씨가 한마디 거듭니다.
과자 나무틀을 사용해서 와산본토(和三盆糖)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마메하나(豆花)'는 2009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오늘도 공방은 일본 전국에서, 전 세계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틀림없이 아름다운 과자 나무틀과 장인의 기술 그리고 미소의 매력에 푹 빠져들 것입니다.
나무틀 공방 유한회사 이치하라
- 주소
- 가가와현 다카마쓰시 하나조노초 1-7-30
- TEL
- 087-831-3712
- kigatano@ybb.ne.jp
- URL
- https://www.kashikigata.com/
- 대응언어
- 日本語、English
2018.10.16 / 나무틀 공방 유한회사 이치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