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와의 소울 푸드로 알려진 '사누키 우동'. 일본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다카마쓰시는 우동 및 소바의 구입 총액과 외식 총액 부문에서 모두 일본 전국 1위입니다! 우동을 먹기 위해 일본 국내외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정통 원조 우동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이스라엘에서 찾아온 분들과 함께 우동 학교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어서오세요."라며 베테랑이신 후미에 선생님이 맞이해 주십니다. 학교의 로고가 달린 앞치마를 받자 갑자기 긴장됩니다.
반죽을 늘릴 때는 팔만이 아니라 몸 전체를 사용합니다.
너무 늘린 거 아냐?
나는 가는 걸 좋아한다구!
주변을 둘러보니 뽑은 면발이 제각각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만드는 사람의 성격이 나오나 봐요.
밀대에 반죽을 딱 붙여서 감은 후 반죽의 두께를 균일하게 만듭니다.
알기 쉽게 보드로 설명.5~6cm가 자르기 쉬운 폭입니다.
반죽 강의에는 수건을 사용해요.
반죽을 늘렸으면 다음에는 칼로 자릅니다. 늘린 반죽을 병풍처럼 접습니다.
"면은 삶으면 부풀어 오르니까 약간 가늘게 자르세요."라는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조심스럽게 칼질을 합니다. 면 모양이 되니 기쁘고, 마치 우동 장인이 된 기분까지 든답니다!
"이제 사진 찍을 시간이에요. 이거 드세요."라는 말에 서둘러서 찰칵.
칼로 자른 다음 면을 훌훌 풀어서 그릇에 담은 다음 잠시 재웁니다.
그리고 후미에 선생님의 우동 강의에 다시 귀를 기울입니다.
밀가루, 소금, 물. 이 3가지 재료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우동. 계절에 따라 소금과 물의 양 그리고 숙성 시간도 크게 바뀐다고 해요. 우동 문화와 만드는 방법을 전수받았으니 이제 반죽을 만들러 갑시다!
보울에 밀가루를 넣은 다음 소금물을 추가해서 잘 섞습니다.
한꺼번에 넣지 않고 조금씩 넣는 것이 요령이랍니다.
이 단계에서 선생님이 짜잔~하고 화려한 탬버린을 들고 나오셨어요!
상황 파악이 안 돼서 당황스러워하는데 "어서 손 씻어요. 뮤직 스타트!"라며 신나는 음악을 틉니다.
이쯤 되면 탬버린대의 응원에 답할 수밖에 없겠죠? 리듬에 맞춰 반죽을 조물조물한 다음 한 덩어리로 만듭니다. 이 부분이 의외로 힘이 많이 듭니다. BGM은 고객 연령층과 국적에 따라 다르게 한다네요.
"좋아요. 이제 비닐봉지에 넣어서 발로 밟을까요? 그럼, 다음 음악!"이라고 쉴 틈도 없이 우동을 쫀득하게 하기 위해 반죽을 마구 밟습니다. 신나는 댄스 음악에 맞춰 반죽을 밟고 또 밟습니다. 클라이맥스에는 점프까지 해 주시고~. 한 6분 동안 교실은 클럽으로 대변신하며 최고조에 달합니다!
숨이 찰 정도로 뛰어가며 완성한 반죽은 가지고 돌아갑니다. 건조해지지 않도록 비닐봉지에 넣어서 숙성시키는 것도 잊지 마세요.
모든 과정이 끝나면 선생님이 졸업증서를 주십니다.
"다 같이 즐겁게 만들었으니까 오늘은 만점!"이라고 선생님이 쾅쾅 선언을 합니다.
사실 이건 그날 배운 특별 레시피와 졸업증서 세트입니다. 족자 모양이에요. 영어로 된 것도 준비되어 있다네요.
밀대도 세트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이런 곳에 숨어 있을 줄이야! 가지고 돌아가는 우동 반죽으로 연습해야지!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식 타임! 좀 전에 잘라서 재워둔 면을 냄비에 넣고 삶은 다음 특제 맛국물에 넣어서 완성한 가마아게 우동입니다. 심플해서 더 맛있답니다!
쫀득쫀득한 면발! 아~ 너무 맛있어요! 금방 삶은 통통 면의 식감과 사누키 우동 특유의 탄력, 면에 딱 어울리는 풍미의 맛국물과 양념. 이들의 절묘한 조화에 과식이 우려되는 순간이죠. 직접 만든 우동은 그 어떤 유명 우동집의 우동보다 맛있습니다.
옵션으로 덴푸라와 지라시즈시도 같이 맛봅니다.
우동 면을 직접 뽑은 체험은 국적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체험입니다! 나만의 밀대와 특별 레시피를 집에 가져갈 수 있는 우동 면 뽑기를 원조의 고장에서 체험해 보지 않으실래요?
2017.10.31 / 나카노 우동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