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와에서 등산】 등산 초보자 및 부모와 자녀에게 추천! 다카마쓰의 '오무스비(삼각형 모양으로 빚은 주먹밥) 산'

가가와현에는 그림을 그린 듯한 '오무스비 산'이 실재로 존재!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가가와현의 대표적인 풍경이라고 하면 넓은 평야에 원추형 산이 볼록 떠오른 모습입니다.
1400만년 전에 화산 활동이 일어나 지표로 올라온 단단한 안산암을 중심으로 주위의 화강암이 비 등에 깎여 오무스비 같은 원추형 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가가와현 다카마쓰시 출신이자 만화 일본 옛날이야기의 작화를 맡은 이케하라 쇼지 씨가 그린 듯한 깜찍한 산은 가가와현에서는 '오무스비 산'이라고 불리며 사랑받고 있습니다.

표고 100~300m 정도의 낮은 산이 많기에 등산 초보자도 도전하기 쉬워 인기가 있고, 낮은 산 등산을 부담없이 체험할 수 있어 관광객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자연과 유적이 볼거리를 제공하는 유라야마 산

다카마쓰시의 시가지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유라야마 산은 표고 120m의 적당한 높이라 등산 초보자 및 어린아이도 오르기 쉬운 산입니다.
그럼 고향의 풍경으로 지역에서 사랑받는 유라야마 산으로 가봅시다.

이번에 안내해 줄 숲 가이드는 가가와현 만노초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요코야마 쇼타로 씨. 등산 초보자라도 즐길 수 있도록 산에서 걷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우선은 유라야마 산의 기슭에 있는 시미즈 신사에 인사를 합니다.

"등산로 입구에서는 초록빛 터널이 저희를 맞이해줍니다.
경내에서 이어지는 동쪽 등산로에서 드디어 출발합니다."

경사가 급한 곳도 있지만, 돌계단이 있어서 발을 디디기에는 안정적입니다.

동쪽 등산로의 양옆에는 시코쿠 순례길을 닮은 미니 88개소의 석불이 등산객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동안 가다 보니 요코야마 씨가 "이 나무줄기를 만져보세요"라고 말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거칠지만, 만져 보니 쿠션처럼 탄력이 있습니다.
굴참나무라는 나무인데 줄기에는 코르크층이 발달되어 전시에는 코르크 대용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가을에는 상수리나무와 비슷한 커다란 열매가 열립니다.

굴참나무가 우거진 경사면을 자세히 관찰하니 햇빛을 많이 받는 큰 나무도 있는가 하면 그늘에서 사는 작은 나무도 있습니다. 다양한 나무가 공존하며 숲이 풍성해지는 모양입니다.

더욱 올라가자 청미래덩굴을 발견했습니다. 서일본에서는 가시와모치(떡갈나무 잎 또는 청미래덩굴 잎에 싼 찰떡)의 잎으로 사용됩니다.
동그란 잎의 뒤에는 '가시'와 '수염'이 2개 있어 나뭇가지를 휘감아 햇빛을 향해 위로 올라가는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자연을 만끽하며 여유롭게 올라가기를 30분, 산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산기슭의 사누키 평야부터 세토나이카이 바다까지 180도의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정면에는 야시마 섬의 평평한 대지, 오른쪽에는 고켄잔 산, 왼쪽에는 메기지마 섬과 오기지마 섬이 보입니다.
전망 안내판에 그려진 산과 섬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전망 좋은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등산의 피로도 날아갑니다.

한숨 돌리고 서쪽 등산로로 내려갑니다.

그러자 눈앞에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바윗결이 보였습니다.

이것은 유라이시 돌의 채석장 터인데, 독특한 모습은 주상절리라고 하며, 화산 활동으로 분출된 용암이 식어서 굳을 때 수축되며 갈라진 흔적이라고 합니다.

유라야마 산의 지질은 주로 흑운모데이사이트라는 중경질암입니다. 가공하기 쉬워 에도시대부터 묘석이나 석등롱에 사용되었습니다.
참고로 시미즈 신사의 경내에는 겐분 2년(1737년)이라고 적힌 유라이시 돌로 만든 수세석이 남아 있습니다.

1966년에는 황궁 히가시교엔 정원의 포석으로도 채택되어 유라이시 돌의 이름이 전국에 퍼졌습니다(현재는 철거되었습니다).

산행을 즐기며 유라야마 산의 역사를 접하다 보니 순식간에 기슭의 시미즈 신사로 되돌아왔습니다.

"등산 초보자도 어린아이도, 체력에 조금 자신이 없는 사람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오니기리 산' 등산.
가가와에서만 볼 수 있는 오니기리 산에서 자연을 느끼며 재충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