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바다에 흩어져 있는 섬들. 다도해라고 불리는 세토나이카이 바다는 1934년에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가 이 풍경을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것은 메이지~쇼와 시대 초기의 근대화 시기에 이 풍경을 발견하여, 지키고, 알리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 덕분일지도 모릅니다.

가가와현 출신인 고니시 가나우도 그중 한 명입니다.

고니시 가나우는 1911년에 ‘세토우치카이론’이라는 책을 출판합니다. 이 책은 세토나이카이 바다의 구조, 지형, 기상, 생물, 산업, 교통, 그리고 사람들의 생활 등 다각적인 관점에서 세토나이카이를 연구하고 정리한 책입니다.

출판 당시에는 그 유명한 니토베 이나조가 ‘세토나이카이는 세계의 보석’이라는 말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일본인은 세토나이카이를 하나의 풍경으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고니시는 세토나이카이를 넓은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었을까요?

사누키시 역사민속자료관의 학예원 야마모토 가즈노부 씨가 관련된 물품과 함께 고니시가 걸어온 길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전시 기간은 2024년 4월 15일~10월 20일. 취재를 위해 특별히 허가를 받아 촬영했습니다.

바다와 섬이 빚어내는 다도해를 발견한 고니시 가나우

고니시는 1873년, 가가와현 사누키시 출생.

고등학교 때부터 일기와 용돈기입장을 썼을 정도로 글쓰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때그때 있었던 일이나 생각을 기록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 느껴집니다.

1890년에 삿포로 농학교(현 홋카이도 대학)에 진학.
그 후, 농장 경영을 거쳐 도쿄로 이주하여 신문 기자로 전향했습니다. 1904년의 러일 전쟁 중에 종군 기자로서 만주로 건너가 전황 보고나 농학자로서 지형 및 자연을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전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금 세토나이카이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배에서 본 바다와 섬이 빚어내는 세토나이카이의 풍경에, 고니시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감명을 받습니다. 이 체험이 ‘세토우치카이론’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는 회사에서 받은 1년간의 위로휴가와 특별상여를 기반으로 세토나이카이 연구에 몰두합니다.

그리고 1911년에 ‘세토우치카이론’을 완성했습니다. 고니시가 38세 때였습니다.

고니시의 뛰어난 미술적 재능과 풍경을 보는 회화적 관점

‘세토우치카이론’은 과학자로서 고니시의 풍부한 지식과 치밀한 조사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한편으로 고니시의 회화적 관점도 세토나이카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 듯 합니다. 자료관에는 이를 엿볼 수 있는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고니시가 그린 수많은 그림.

1928년 국제회의로 세계를 일주하며 촬영한 사진은 구도가 뛰어나, 사진작가의 소질도 엿보입니다.

메이지 이후, 일본인은 서양인들의 풍경관에 영향을 받아, 세토나이카이를 <나이카이 다도해>라는 하나의 통합된 공간으로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이른바 관점의 근대화입니다.

고니시는 세토나이카이를 한층 더 관광지로서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회의원이 되어 국립공원법 제정을 위해 활동해 나갔습니다.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세토나이카이

그리고 약 20년 후인 1931년에 국립공원법이 제정되었습니다. 뒤이어 1934년에 야시마, 쇼도시마를 중심으로 한 세토나이카이 바다가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국립공원법 제정 시에는 서양인들이 평가한 지리적, 지형/지질적, 문화적인 관점에 ‘전망지’라는 관점이 더해집니다. 그것이 현재 우리가 다도해를 바라보는 원지가 되었습니다.

다카마쓰시를 대표하는 전망지, 야시마 원지

나가사키 야시마 호쿠레이센 보도

메기지마산초 원지

오기지마 원지

고텐야마 원지

고니시가 미래로 연결해 준 세토나이카이의 풍경.
여러분도 마음에 드는 풍경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