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쌓여 있는 이곳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3~4세기에 만들어진 고분입니다.

일본에 있는 고분은 16만 기로 편의점의 약 3배입니다. 다카마쓰 시내에서 가까운 이와세오야마에도 약 200기의 고분이 있습니다. 3세기에 성립된 야마토 정권과 관련되어 있으면서도 독자적인 고분이 만들어졌습니다.

희귀한 고분들이 모여 있는 이와세오야마

다카마쓰시 매장문화재센터의 시나가와 씨가 이와세오야마 고분군의 특징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 ⚫ 일본에 1%밖에 없는 적석총(돌무지무덤)이 많다.
• ⚫ 확실한 쌍방중원분은 이와세오야마 고분군에 있는 3기뿐이다.
• ⚫ 고발식 석관을 볼 수 있다.
• ⚫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고분은 16기이다.

이와세오야마 고분군을 구성하는 미네야마 산, 이나리야마 산, 조간지야마 산 중에서 미네야마 산을 둘러봅시다.

네코즈카 고분（쌍방중원분 4세기 전반 전체 길이 96m）

네코즈카 고분은 차도에서 산길로 들어가 5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나무들 안쪽으로 고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와세오야마에서 가장 큰 고분입니다.

쌍방중원분은 캔디 형상의 보기 드문 형태입니다. 메이지 시대에 도굴되어 중앙이 크게 파여 있는데, 5~9기의 석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반적으로 고분은 흙을 덮어서 만들지만 적석총은 모두 돌로 만들어집니다. 이와세오야마에 적석총이 많은 이유는 야요이 시대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재료인 안산암을 이곳에서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구려 적석총의 영향이다 등 다양한 설이 있습니다.

발밑을 조심하며 위쪽으로 이동합니다.

위에서 보면 이와세오야마의 서쪽 방면으로 고쿠분지초와 가쓰가야마 산이 보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건너편에서 고분이 보였다는 뜻입니다. 고분을 ‘보여줌’으로써 매장된 사람의 권력을 보여주고자 한 것 아닐까요.

대부분의 고분은 부장품과 같은 단서가 적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묻혀 있는지 등 많은 수수께끼가 남아 있습니다. 다카마쓰에서는 고분 시대 전기의 취락이 발견된 사례도 적고, 이와세오야마 고분군에 묻힌 사람이 생전에 어디에 살았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향후 조사가 기대됩니다.

이시후네즈카 고분（전방후원분4세기 후반 전체 길이57m）

여기서부터는 산책로를 걸어봅시다.

이시후네즈카 고분의 볼거리는 고발식 석관입니다.

고발식 석관이란 하나의 돌로 관의 몸통과 뚜껑을 만든 것을 말합니다. 이시후네즈카 고분의 석관에는 다카마쓰시 고쿠분지초의 와시노야마 산의 안산암이 사용되었습니다. 와시노야마 산은 석재 산지이자 가공지였습니다. 그곳에서 제작된 석관이 가가와현에서 8관, 오사카에서 2관이 발견되었습니다.

사실적인 베개 형태가 매장된 모습을 상상하게 합니다.

소형 석실 위를 천장석이라는 큰 돌로 덮고 있습니다. 석관이 안치된 또 다른 석실에는 천장석이 없어, 나무로 된 뚜껑을 덮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가미즈카 고분(쌍방중원분4세기 전반 전체 길이69m）

가가미즈카에 다다르자 발밑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고분을 덮고 있는 안산암 자갈이 발밑에서 서로 부딪치며 음악을 연주하는 듯합니다.

음색에서도 사누키다움이 느껴집니다.

기타오쓰카히가시 고분（방분 고분 시대 전기 한 변10m）
기타오쓰카 고분（전방후원분 4세기 중반 전체 길이40m）
기타오쓰카니시 고분（전방후원분 고분 시대 전기 전체 길이19m）

가가미즈카 고분에서 북쪽으로 가면 적석총 3개가 나란히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타오쓰카히가시 고분은 이와세오야마에서 유일한 방분입니다.

당시의 석축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석축을 보면 밑에는 큰 돌, 위에는 작은 돌로 쌓여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돌을 쌓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축조 시기를 고증하는 데 참고가 됩니다.’라고 설명하는 시나가와 씨.

고분에서는 북동쪽 방면의 야지마 섬과 메기지마 섬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당시는 미네야마 산기슭에 해안선과 고토강 하구가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세토 내해를 항해하는 배를 감시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와세오야마2호분（횡혈식 석실6세기말 외형 10m）

6세기 후반부터는 적석총 대신 횡혈식 석실분이 출현했습니다. 위에서 관을 안치하는 기존의 수혈식 석실과 달리 횡혈식 석실은 옆에서 관을 안치합니다.

전체는 흙으로 덮고 석실만 돌로 쌓은 구조입니다. 석실의 벽, 천장 등 부위별로 돌의 형태와 크기를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장 후에는 막음돌로 횡혈식 굴을 막고, 추장 시에는 돌을 제거하고 안치했습니다.

고사기(712년)에는 이자나기가 죽은 아내 이자나미를 따라 저승을 찾아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썩어 문드러져 몰라보게 변한 이자나미의 모습을 본 이자나기는 쏜살같이 도망쳐서 저승과 이승의 경계에 다다르자 큰 돌로 입구를 막아버립니다.

이 저승의 모델이 횡혈식 석실이며, 큰 돌은 막음돌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신화를 상상하면서 견학하는 것도 재밌네요.

이러한 고분들은 미네야마 공원 주차장에서 도보로 2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어 하이킹 코스로도 추천합니다.

하이킹은 이쪽도 참고하세요.
▼【어드벤처 관광】가가와/다카마쓰 분화구 5좌의 낮은 산 등산과 붓쇼잔 산책을 관광 체험
▼【가가와에서 등산】 등산 초보자 및 부모와 자녀에게 추천! 다카마쓰의 '오무스비(삼각형 모양으로 빚은 주먹밥) 산'

고분 견학 시 주의점

• 고분의 돌이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복장은 긴 소매와 긴 바지에 운동화. 색깔은 검은색보다 밝은 옷이 모기와 벌의 공격을 피하기에 적합하므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