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지마 섬에서는 오기항에 들어서자마자 경사면에 착 붙은 듯 펼쳐진 집들이 보여서 놀라실 것입니다. 골목과 언덕길이 뒤얽힌 집락은 마치 미로 같습니다. 집락 안에 점재하는 가게와 카페를 향해 걸어보세요. 오기항에서 도보로 30분 거리에는 오기지마 등대가 있습니다. 다카마쓰시 무레・아지 지역에서 캘 수 있는 명산품인 ‘아지이시’ 석재로 만든 등대는 도장이 되지 않은 돌을 쌓아 만들었으며 일본 내에서도 보기 드문 구조입니다. 지금도 쌩쌩한 오기지마 등대를 지표 삼아 많은 배가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기지마 등대 주변은 수선화의 명소이며, 2월이 되면 약 1,100만 송이의 수선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 가련한 꽃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습니다.
다카마쓰항의 바로 앞에 있는 메기지마 섬은 ‘오니가시마’라는 애칭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곳곳에서 동상이나 간판으로 위장한 도깨비들이 맞이해줍니다. 메기항에 있는 안내소 ‘오니노관'에서 섬 내의 볼거리를 확인한 뒤 우선은 메기지마 섬 산 정상의 ‘오니가시마 대동굴’에 가보세요.
그 이름처럼 모모타로 전설 속 ‘오니가시마 섬’에서 유래된 이 동굴은 세토나이카이 바다의 해적 거점터로 전해집니다. 봄에는 3,000그루의 벚나무에서 꽃이 만발하여 세토나이카이 바다의 다도미와 벚꽃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습니다. 세토나이카이 바다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섬의 동쪽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가보세요. 파도 너머로 펼쳐지는 웅대한 야시마의 모습은 반드시 봐야 합니다.
오기지마 섬과 메기지마 섬은 가깝지만 각각 다른 매력을 가졌습니다. 3년에 한 번 열리는 현대 예술의 제전 ‘세토우치 국제예술전’의 무대이기도 하여, 골목을 산책하며 점재한 예술 작품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여기서는 오기지마 섬과 메기지마 섬을 소개했지만, 다카마쓰항에서는 직행 페리를 타고 나오시마 섬, 데시마 섬, 쇼도시마 섬 등의 섬들에도 갈 수 있습니다. 꼭 한번 섬 여행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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